10월 21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신명기 33장에서는 죽음을 앞둔 모세가, 이제 가나안을 향한 마지막 여정을 앞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축복을 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광야에서 오랫동안 하나님과 모세를 향해 불평도 많았던 그들이었지만, 그 백성을 바라보는 모세의 마음은 오직 축복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축복의 마음은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품으신 마음이기도 합니다.
신 33:5에는 ‘여수룬에 왕이 있었으니 곧 백성의 수령이 모이고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함께 한 때에로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수룬’은 히브리어로 ‘옳은 사람’, ‘잘하는 사람’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칭찬이자, 축복입니다. 이 말은 모세의 개인적 감정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축복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축복의 내용들은 하나님이 ‘여수룬’이라 여기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어떤 축복을 받고 있는 지를 더 구체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각 지파에 축복을 전하지만, 그 모든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축복의 일부입니다. 그 중 신 33:8에는 ‘레위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주의 둠밈과 우림이 주의 경건한 자에게 있도다’라는 축복의 내용이 있습니다. ‘둠밈과 우림’은 제사장의 흉패에 담긴 두 개의 돌로 긍정과 부정의 두 의미를 가지고 있어, 제사장의 판결에 사용되는 성물입니다. 제사장의 직분을 맡은 레위 지파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를 구하는 사람들이기에 우림과 둠밈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므로 ‘주의 둠밈과 우림’이 그들에게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하는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겠다는 축복의 약속인 것입니다.
레위 지파는 어떤 사람들이었습니까. 출 32:29에는 ‘모세가 이르되 각 사람이 자기의 아들과 자기의 형제를 쳤으니 오늘 여호와께 헌신하게 되었느니라 그가 오늘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세의 편에 서서 우상에 절하며 타락한 이스라엘 백성을 처결했던 그들은 형제들까지도 쳤을 만큼 엄격한 믿음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들의 믿음에 대해 모세는 ‘헌신(獻身)’이라고 말합니다. 그 믿음이 그들로 하여금 제사장이 되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나 제사장은 직위의 의미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줄 아는 사람’의 의미로 이해해야 합니다. 벧전 2:9에서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라고 말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대로 살기를 원하는 모든 믿음의 사람들을 다 제사장과 같이 여기신다는 뜻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체가 축복입니다. 모세는 신 33:29에서도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요 네 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라고 축복을 마무리합니다. 히브리어로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에서 다시 ‘여수룬’이 등장합니다. 히 1:2에서는 이 모든 축복을 우리가 예수님을 통해 누리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나 예수님을 통해 영생을 얻게 됨을 고백하면, 하나님의 백성으로 이와 같은 축복을 누르게 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신 33:2은 하나님께서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와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계시를 뜻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가 제사장으로 하나님과 관계를 맺기를 바라시면서, 그에 합당한 축복을 내리십니다. 늘 하나님의 뜻을 찾기를 힘쓰시면서 축복 속에 살아가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